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금수산빌리지
- 구례아파트
- 금당골드캐슬
- 몬트리올
- 상가임대
- 구례여행
- 몬트리올공원
- 윤석열부동산
- 섬진강
- 지리산
- 화엄사
- 세종시아파트
- 화엄사맛집
- 캐나다여행
- 대전아파트
- 세종시전원주택
- 세종시땅
- 오늘의시
- 세종전원주택
- 지리산전원주택
- 조정대상지역
- 대지조성사업
- 귀촌생활
- 공주전원주택
- 대전재개발
- 세종시규제
- 지리산아파트
- 대전미분양
- 퀘벡여행
- 대전분양가
- Today
- Total
목록글 한 줌, 사진 한 칸 (12)
....를 바라만 보진 않아
잠시 비가 멈춘곳에 화엄사 아무것도 욕심내지 말라하시더니 산안개며 봄꽃봉우리며 처마끝에도 가득한 고요함으로 지리산 깊은 산허리를 다 채우네.
여주강 -Ⅰ- 여주에는 강이 있다. 눈물보다 많은 강물들이 세월만큼 찰랑 이며 모래톱을 쓰다듬는다. 기억도 못할 어린 날 모래톱에 손을 담그면서도 강이 깍아 논 세월의 흔적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싱겁게 스무 살쯤 나이가 들어 그도 세월이라고 꾀만 늘어 다리 쉼으로 강을 바라본다. 여주에는 강이 있다. 저 강은 강을 버려 강이 되는데 버릴 것만 가득한 나는 진실로 강이 되려나. -Ⅱ- 손대리는결혼에실패하고찾아온첫사랑과여주강가 에앉아식사를한다첫사랑은무슨말을푹퍼서제입으 로집어넣는다물을마시며첫사랑은손대리가밀어주 는생선조각에슬퍼진다창밖에여주강이허리를움츠 리다발가락을꼼지락거리다시집살이깔아놓던이부 자리를들썩인다손대리는젓가락으로생선을집어첫 사랑의밥그릇에얹은다첫사랑은창밖으로이부자리 를털고손대리가집어준생선을본다그때편지도하..
강 도종환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간다 가장 더러운 것들을 싸안고 우리는 간다 너희는 우리를 천하다 하겠느냐 너희는 우리를 더럽다 하겠느냐 우리가 지나간 어느 기슭에 몰래 손을 씻는 사람들아 언제나 당신들보다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흐른다 : 그곳에 항상 있던 강은 그저 흐른다. 더는 욕심내지 않아도 하늘을 담고, 시간을 담아 나는 강가에 서면 속없이 욕심내던 마음이 부끄러워 지는것이다. '물멍' 이란 말이 있다 한다. '물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거라 한다. 가끔 나는 강가에 서있어야 한다.
가을에는 -최 영 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 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달리던 길을 멈추고 창넘어 가을을 봅니다. .......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
소원을 안빌면 안될거 같은 무지개네요. 어제 저녁에는 괜시리 성스러워(?) 지는 느낌 적인 느낌 ㅎㅎ
열두 개의 달 유하 나 홀로 저녁의 강가를 걸었네 그녀와 이 길을 걷 던 날들은 강물과 함께 흘러가고 나는 열두 개의 달을 생각했지 우리들 산책가의 태양이었던 그 달을 그녀와 내 두 눈에 담긴 네 개의 달 강물에 내려앉은 달과 한 마리 살랑대는 은어의 눈동자를 비추던 달 그리고 저 솔숲 부엉이의 두 눈과 그녀의 눈물에 고이던 노란 달빛 돌아올 수 없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버린 그녀,긴 머리칼의 향기 우리들 산책가의 태양이었던 열두 개의 달도 사라졌지 그 옛날 바다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던 위대한 달의 힘도 나는 잊었네 아득히 잊었네 : 늘 일상이었던 삶도, 달도 평범하지 않은 장면에서 가까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심지어는 달도 태양이었던 찬란하고 밝았던 순간까지도...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태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 강가에 살면 시인의 눈을 가질까,,. 강가에 살면 시인처럼 따뜻해질까... 겨울 차가운 강도 속은 저리 따뜻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