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바라만 보진 않아

< 5년 만에 > - 이상국 본문

글 한 줌, 사진 한 칸

< 5년 만에 > - 이상국

몽헤알 2022. 8. 1. 15:45

 

5년 만에...... 

                     이상국

 

 

5년 만에 만나도

그대로야 하는 건

희망만큼 절망해 온

녀석의 속냄새와

복수의 칼이라도 갈아온 듯

꺼내는 또 희망때문이다.

 

창가에 앉은 녀석에게 손을 흔들고

나도 흔들리면서 돌아올때

반가움만 가득 들고 왔는데도

어느새 빈 손인 것을,

 

때절은 이불속에

하루를 꾸깃 접어 넣을때야

깨달은 건지, 가르쳐준건지

떠나버린 녀석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거라

녀석만이라도 늘씬한 놈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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