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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을시 (3)
....를 바라만 보진 않아
여주강 -Ⅰ- 여주에는 강이 있다. 눈물보다 많은 강물들이 세월만큼 찰랑 이며 모래톱을 쓰다듬는다. 기억도 못할 어린 날 모래톱에 손을 담그면서도 강이 깍아 논 세월의 흔적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싱겁게 스무 살쯤 나이가 들어 그도 세월이라고 꾀만 늘어 다리 쉼으로 강을 바라본다. 여주에는 강이 있다. 저 강은 강을 버려 강이 되는데 버릴 것만 가득한 나는 진실로 강이 되려나. -Ⅱ- 손대리는결혼에실패하고찾아온첫사랑과여주강가 에앉아식사를한다첫사랑은무슨말을푹퍼서제입으 로집어넣는다물을마시며첫사랑은손대리가밀어주 는생선조각에슬퍼진다창밖에여주강이허리를움츠 리다발가락을꼼지락거리다시집살이깔아놓던이부 자리를들썩인다손대리는젓가락으로생선을집어첫 사랑의밥그릇에얹은다첫사랑은창밖으로이부자리 를털고손대리가집어준생선을본다그때편지도하..
강 도종환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간다 가장 더러운 것들을 싸안고 우리는 간다 너희는 우리를 천하다 하겠느냐 너희는 우리를 더럽다 하겠느냐 우리가 지나간 어느 기슭에 몰래 손을 씻는 사람들아 언제나 당신들보다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흐른다 : 그곳에 항상 있던 강은 그저 흐른다. 더는 욕심내지 않아도 하늘을 담고, 시간을 담아 나는 강가에 서면 속없이 욕심내던 마음이 부끄러워 지는것이다. '물멍' 이란 말이 있다 한다. '물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거라 한다. 가끔 나는 강가에 서있어야 한다.
가을에는 -최 영 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 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달리던 길을 멈추고 창넘어 가을을 봅니다. .......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